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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덕 시인 ‘와온에 와 너를 만난다’ 출간

“사랑하는 사람 떠나보내듯 마음을 추슬러 풍경으로 세워”
장소에 대한 구체성을 시에 담아 밀도 있는 의미망 형성

박미경 기자 | 입력 : 2024/05/21 [08:20]

         ▲ 박현덕 시조시인

박현덕 시조시인이 시집 『와온에 와 너를 만난다』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1부 진도에 내리는 눈, 2부 그 저녁 바람처럼 걸었다, 3부 눈보라 치는 밤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박현덕 시인은 시를 통해 상실과 결핍에서 비롯된 슬픔을 감각적으로 사유하여 담담하게 보여준다.

 

특히 장소를 자신의 정서를 드러내는 비유적 소재로 활용하며 진도, 목포, 와온, 나주 등의 장소에 대한 직접 경험을 시 속에 형상화하여 풀어 놓았다.

 

시인은 남도의 곳곳을 방랑자처럼 떠돌며 직접 체험하는 장소와 사유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삶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하고, 삶의 단면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외로움과 쓸쓸함을 보여준다.

 

현재의 경험을 통해 그 정서의 결을 압축하여 충만한 언어의 현장으로 인도하는 박현덕 시인의 시에는 이 시대의 노동자, 홀로 살아가는 노인 등 고단한 현대사회의 모습이 담겨있기도 하다.

 

특히 개인의 정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최대한 서정의 본질을 자유롭게 보여주면서 미래를 향해 뻗어나가는 희망이 발견되는 충만한 현재를 보여준다.

 

백애송 문학평론가는 “박현덕 시인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려는 예민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며, 장소를 경험한 주체로서 그 장소에 대한 구체성을 시 속에 수용하여 밀도있는 의미망을 형성한다”고 평했다.

 

또 “외롭고 고독한 심리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하여 인간 본연의 서정성을 표출하고 있다”며 “결핍과 상실에 투사되어 있던 주체로부터의 객관화를 통해 일정한 미학을 획득하고 이웃에 대한 공감을 통해 시대의식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특히 “현실과 서정을 모두 갖추고 절제미를 통해 언어의 본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박현덕 시인의 시에는 적막의 끝에는 희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저가 깔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덕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듯/ 이렇게 마음을 추슬러/ 풍경으로 세운다// 거친 삶,/ 드러내지 못한 채/ 무릎 꺽고 울었던 날들의/ 편린이여// 풒잠 끝에 맞는 아침이여//”라는 시구로 ‘시인의 말’을 전했다.

 

박현덕 시인은 1967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시조문학' 천료, 1998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조가, 1993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겨울 삽화', '밤길', '주암댐, 수몰지구를 지나며' ‘스쿠터 언니’, ‘1번 국도’, ‘겨울 등광리’, ‘야사리 은행나무’, ‘대숲에 들다’, ‘밤 군산항’‘이 있으며, 중앙시조대상, 김민중 문학상, 백수문학상, 송순문학상, 오늘의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화순문인협회, '역류', ’율격‘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화순나드리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와온에 와 너를 만난다 1-노을>

 

세상일 망했다고 무작정 차를 몰아

와온해변 민박집에 마음 내려 놓는다

나는 왜 춥게 지내며 덜컹덜컹 거렸지

해변을 걷다 문득 마파람 씹어보면

바람에 쓰릿해져 누군가 생 펼친다

제 몸의 상처가 터져 걸어온 길 적신다

잔파도에 쓸려간 철새들의 발자국

무릎 괴고 숨어서 눈 붉도록 울고 나면

하늘을 미친 바람처럼 물고 또 뜯고 있지

 

<와온에 와 너를 만난다/문학들/13,000원>

 

 

▲ 와온해변의 낙조<사진=순천시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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