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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 ˝밥 먹으러 갑시다˝:화순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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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 "밥 먹으러 갑시다"

화순역에서 처음 열린 화순 5.18기념식...기념식 끝나자마자 '밥먹자'
제창 반주위해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졌을지 씁쓸

박미경 기자 | 입력 : 2023/05/19 [09:57]


화순군의 5.18광주민주항쟁 기념식이 회식자리로 전락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씁쓸함을 안겼다.

 

기념식이 끝나자마자 통상적인 점심시간이 한참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밥 먹으러 가자”며 자리를 뜨면서 염불보다 잿밥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화순군은 지난 17일 화순역 광장에서 제43주년 5.18민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구복규 군수와 하성동 화순군의장,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등이 참석했다.

 

유공자 대표의 기념사, 내빈들의 추념사와 헌화·분향,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된 기념식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10시 30분경 끝났다.

 

기념식이 끝나자마자 행사장에는 “식사를 준비했으니, 식사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라”는 방송이 울려퍼졌고, 참석자들은 일제히 자리를 떴다. 일부 참석자들은 “점심시간도 멀었는데 무슨 밥이냐”며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위한 반주를 위해 화순초등학교 관악부도 자리를 함께 했다.

 

그동안 화순5.18기념행사는 광주시민군이 화순군민들에게 광주의 실상을 알린 장소인 화순군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후 화순군민들이 민주화운동에 동참하려고 광주로 향하다 계엄군에 의해 학살당한 현장인 너릿재터널 입구로 자리를 옮겼다.

 

화순역 광장에서 기념식이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화순초등학교 관악부도 올해 처음 기념식에 참여했다.

 

이날 변재영 화순5.18유공자 대표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민주열사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복규 군수는 “우리 후손들은 43년전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른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나랏돈으로 밥이나 한끼 먹자고 마련된 자리가 아니다. 5.18민주항쟁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고, 민주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며 그들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의 자리다.

 

특히나 기념식장에 청소년들이 함께했다면 그들에게 단순한 기념식이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기념식이 끝나자마자 점심시간이 한참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밥 먹으러 가라’고 독촉하고, '밥 먹으러 가자'며 자리를 뜨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겠는가?

 

매년 때가되면 치러야하는 행사가 아니라 갈수록 잊혀져가는 의미를 되새기고 기억시키기 위한 의미있는 자리로 만들기 위한 화순군의 노력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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